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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밭담의 가치, 세계는 안다

2013.11.02 08:26

멍멍대왕 조회 수:1898

지난달 30일 오후 제주 제주시 구좌읍 논밭. 당근 무 마늘의 파란 잎이 무성하게 나온 가운데 농지를 둘러싼 돌담인 ‘밭담’이 길게 늘어섰다. 올레코스를 오가는 탐방객들은 끊어질 듯 이어지는 돌담을 보고 ‘제주다운 풍경과 색’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밭담을 쌓는 데 쓰이는 돌은 거무튀튀한 현무암으로 구멍이 숭숭 뚫려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다. 8월 제주에서 열린 ‘농업유산보존 관리 및 연계협력을 위한 한중일 워크숍’에 참석한 해외 전문가들도 밭담에 대해 강한 호감을 보였다.

제주 밭담이 유엔 세계식량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시스템(GIAHS) 등재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농업유산은 전통농업과 연관문화, 경관, 생물다양성 등이 풍부한 지역을 차세대에 계승하기 위해 FAO가 2002년부터 시행했다. 중국의 전통 차 농업, 일본의 따오기 공생농법 등 11개국 25개 유산이 등재됐다.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되더라도 별도의 지원금은 없지만 농산물 브랜드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타이틀 획득과 연계해 세계농업유산 등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출처 : 동아일보